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 검찰 출석 혐의 부인 "조사과정서 모든 것 밝힐 것"
2016-07-19 10:47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롯데케미칼 270억원 소송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기준(70) 前 롯데물산 사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기 전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얘기할 테니 조사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소송을 신동빈 회장(61)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선 다소 예민한 반응을 드러내 검찰이 의혹을 품고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 전 사장은 2004년~2007년 롯데케미칼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을, 이후 2010년까지 롯데물산 사장을 지냈다. 기 전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법인세 270억원 부정환급 사건에 관여한 핵심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앞서 검찰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512억원의 유형자산이 롯데케미칼에 존재하는 것처럼 속여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인 즉 유형자산을 사용하는 동안 가치가 감소하고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세금을 환급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롯데케미칼은 결국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 220억원과 환급가산급 20억원, 주민세 30억원 등 총 270억원을 되돌려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일본 롯데물산에 대해서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원료업체로부터 원료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끼워넣는 방식을 거래 대금을 부풀려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 전 사장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고층 높이에 따른 고도 제한 문제로 15년간 중단됐던 이 사업은 기 전 사장이 2008~2010년 롯데물산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정부의 허가 방침으로 급선회했다.
배후 인물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기 전 사장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당시 공군 참모총장이었던 이계훈씨는 광주제일고 후배로 알려졌다.당초 제2롯데월드 준공을 반대했던 공군 측은 2009년 3월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3도 가량 트는 조건으로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