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이진푸, "개인 금융전담 AI 사이버 로봇 개발 중"

2016-07-19 10:34
딥러닝, AI 등 기술 활용 온라인 스마트 금융비서 만든다...소통가능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금융업체인 마이진푸(앤트파이낸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사이버 로봇 개발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치위안(漆遠) 마이진푸 부총재 겸 수석 데이터 전문 과학자가 18일 금융과학기술 관련 포럼에 참석해 "마이진푸의 AI 연구팀이 현재 사이버 로봇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마이진푸가 개발 중인 로봇은 개인 고객서비스와 채팅, 계좌이체, 훙바오(세뱃돈) 지급 등에 사용되며 제3자 결제서비스 알리페이(즈푸바오)를 이용하는 고객 개개인에 제공되는 스마트 비서로 활약할 전망이다.

마이진푸는 알리페이는 물론 각종 온라인 금융상품 업무, 인터넷 뱅크인 마이뱅크 운영 등을 전담하는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다.

치 부총재는 AI연구팀을 이끌고 딥러닝 등 AI 연구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 마이진푸 금융사업의 미래를 위한 혁신과 응용을 이끌고 있다.

마이진푸는 이미 AI 기술을 인터넷 소액대출·보험·스마트 투자컨설팅·고객서비스 등 각 분야에 적용한 상태다. 

마이뱅크의 쇼핑을 위한 신용대출상품인 화베이(化唄)와 소액대출 업무의 경우 딥러닝을 통해 허위거래 발생률을 무려 10배 가량 낮췄다. 알리페이의 각종 증명서 검증시스템의 기반이 된 딥러닝 OCR(광학문자인식) 시스템은 증명서 심사 시간을 기존의 하루에서 1초로 단축시키고 승인률을 30%나 높였다.

치 부총재는 "마이진푸가 연구·개발 중인 사이버 로봇은 커뮤니티, 투자컨설팅, 고객서비스, 개인비서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능력은 물론 고객과의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 인간미와 자연스러움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에도 마이진푸는 자체개발 AI 바이오 식별로봇 '마크'를 공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에 이어 마크와 중국 최강 브레인으로 유명한 칭화대 출신 왕위헝(王昱珩) '눈'의 대결이 펼쳐진 것이다.

비슷한 수 백장의 사진 속 심사위원이 지목한 사진을 먼저 찾아내는 쪽이 승리하는 인간과 AI의 '식별능력' 대결이었다. 결과는 2대 1로 왕위헝의 승리였지만 마크도 이에 못지않은 실력으로 마이진푸의 AI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