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전대 개막…반트럼프 시위·해킹 위협 비상

2016-07-19 06:18
트럼프 반란세력 총력전 준비…크루즈 움직임에 긴장

[사진=CNBC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18일(현지시간)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가 반(反)트럼프 시위대와 해킹 위협에 내부 반란 움직임까지 겹치며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미국 언론들은 '셧 다운 트럼프 & 공화당(Shut Down Trump & the RNC)'을 비롯한 반 트럼프 단체가 전당대회장 주변에서 전날부터 시위를 시작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킹 위협까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정보담당 수석고문인 맥스 에버레트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해킹 시도가 있어 차단했다"면서 "우리의 새로운 네트워크에 침입하려고 시도하는 많은 사람(해커)이 있다"고 말했다.

CNBC 방송은 무려 5만명이 클리블랜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악의적 목적'의 해킹이 성공할 경우 현장의 직접적 피해는 물론이고 방송사들의 온라인 방송까지 영향을 입으면서 공화당의 메시지가 방송되지 않는 등 온라인 사고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은 현재 공화당 전당대회를 '국가적 특별 안보이벤트'로 규정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반트럼프 세력과 해킹 위협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 반란세력의 뒤집기 시도 역시 전당대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됐지만 '트럼프 저지세력'은 여전히 깃발을 내리지 않고 있다.

대표적 반란세력인 '대의원을 해방하라'는 전대 룰 규정을 통해 '구속 대의원'의 자유투표를 허용하라고 전대를 주관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를 여전히 압박하고 있다.

'구속 대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전대에서 표를 행사해야 하지만, 이들 역시 '비구속 대의원'처럼 자유투표를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캠프는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스뉴스는 크루즈 의원이 후보 결정 자체를 뒤집기보다는 전대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과 경선 득표 기록이 불리도록 RNC와 트럼프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압박은 크루즈 측 인사인 마이크 리상원의원(유타) 과 쿠시넬리 버지니아 주 전 법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의원은 그게 수용되지 않으면 전대 사흘째인 20일 자신의 연설 직후 '크루즈 대의원' 수백명이 대거 자리를 뜨도록 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전대 대회장 한 구역이 텅 비게 될 뿐 아니라 RNC는 대체 대의원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트럼프 자문을 맡은 로저 스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1000여명의 '대의원 투입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