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중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 승기잡나

2016-07-18 10:15
중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 BAT 삼파전서 텐센트 독주로 기울어
중국 음원 시장 1조원 돌파, 스트리밍 이용고객 4억명 넘어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소셜네트워크(SNS), 온라인게임 시장의 최강자이자 중국 IT계의 거물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인 텐센트(텅쉰)가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텐센트가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 차이나 뮤직(China Music Corporation·CMC)을 최근 손에 넣었다고 17일 보도했다. 텐센트는 27억 달러를 투자해 CMC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BAT의 3파전이 될 뻔했던 중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텐센트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는 평가다.

텐센트는 CMC를 손에 얻으면서 중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 대부분을 장악, 업계 독보적 1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CMC는 '쿠거우(KuGou)'와 '쿠워(Kuwo)' 등의 온라인 음원 제공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관(易觀)싱크탱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텐센트의 QQ뮤직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한 소비자는 전체의 40%에 육박, 업계 1위를 차지했다. CMC의 쿠거우와 쿠워는 각각 32.4%, 23.3%로 2, 3위에 올랐다. 알리바바 산하 알리뮤직의 톈텐둥팅(天天動聽)과 바이두뮤직은 각각 7.1%와 4.3%에 그쳤다.

이 외에 CMC는 100여곳의 음반업체와 판권 협력을 체결한 상태로 장기 혹은 독점계약을 체결한 음원·판권 대리업체가 40여곳이 넘는다. 2000만여곡의 정품 판권도 확보하고 있다. QQ뮤직이 확보한 정품 판권은 1500만곡 정도다.

음반업계 관계자는 "CMC가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의 꿈이 멀어지고 일부 판권 계약만기가 다가오는 등 부담이 컸다"면서 "QQ뮤직과 알리뮤직 등 거물급 경쟁사가 등장한 것도 QQ뮤직 손을 잡게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텐센트는 최근 음원 스트리밍 시장 판세를 장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판권 확보에도 공을 들여 워너뮤직, 소니뮤직, YG엔터테인먼트는 물론 홍콩의 EEG 등과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텐센트가 음원 스트리밍 시장 장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광대한 시장과 잠재력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조사업체 이언왕(藝恩網)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음원 시장규모는 63억7000만 위안(약 1조8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한층 커진 96억2000만 위안에 육박할 전망이다.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고객도 올 1분기 4억4900만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