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나고 난 뒤’ 안보현, “그 어려운 게 나는 쉽던데!”
2016-07-16 10:06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그 어려운 게 나는 쉽던데!”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배우 안보현이 자작 심쿵멘트 비화를 전했다.
지난 9일 방영된 tvN 드라마X리얼리티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연출 손창우)에서 안보현은 “상대역을 지극히 챙기는” 순둥이 부산사나이의 매너로 안방극장의 여심을 저격했다. 상대역인 유라에게 손수 김치전을 찢어주고 더워하는 그녀를 위해 묵묵히 선풍기 바람 전달했으며, 어부바씬에서는 특급 ‘매너손’을 장착, 유라의 ‘5억 보험 다리’를 보호했다.
이날 방영분의 하이라이트는 유라를 향한 심쿵 멘트였다. 대본에는 “‘태양의 후예’ 유시진 같은 멋진 심쿵 멘트를 날린다”라는 지문만 있을 뿐, 대사는 직접 만들어야 했다. 카메라 안팎에서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느꼈을 진심을 담아야 하는 일종의 미션이었다.
그런데 정작 만들어 놓았던 대사 중 하나만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고. 안보현은 “촬영 당일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멘트를 촬영할 때 말해버렸다”며 “그런데 특히 유라와 여자 스태프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그제야 마음이 놓였고,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여성들의 마음을 흔든 애틋한 어부바 씬이 완성됐다. 극중 강우는 박력(하석진)을 향한 짝사랑의 괴로움에 술에 취한 제니를 업어 데려다주며 홀로 씁쓸하게 읊조렸다. “알잖아. 력이 형은 모든 게 계획대로 풀려야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거. 너처럼 천방지축 냉온탕을 왔다가는 여자를 매력적이라 느끼기 어렵지. (근데) 그 어려운게 나는 쉽던데.” ‘태양의 후예’ 유시진의 명대사를 활용한 100점 만점의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