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직영상가 성공모델 ‘아브뉴프랑’ 성장 주춤...하남미사·시흥은계 ‘계획 취소’
2016-07-13 10:26
아브뉴프랑 광교점 공실률 12% 달해…판교점은 3%로 다소 양호
업계 "예상보다 큰 수익 내지 못해 추가적인 사업 확대 부담 클 것"
업계 "예상보다 큰 수익 내지 못해 추가적인 사업 확대 부담 클 것"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유럽형 직영 상가 브랜드 ‘아브뉴프랑’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호반건설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판교와 광교에 문을 연 1·2호점이 고전하면서 후속 사업 계획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오픈한 ‘아브뉴프랑 광교’의 공실률은 1년이 넘은 현재까지 약 12%에 달한다. 130여개 상가 중 110여개만 주인을 찾았다.
상가가 지하철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역세권 입지임에도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과 판교로 빠져나가는 수요가 많아 오히려 상권 유지에는 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호점인 ‘아브뉴프랑 판교’의 공실률은 광교보다 낮은 약 3% 수준이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영업을 시작하며 수요를 빨아들이는 통에 한때 찬바람이 불었으나, 최근 과거 수요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 현재는 대형 상가 몇 곳을 제외한 중소형 상가가 모두 계약돼 운영 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신사업 지속 확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노리던 호반건설의 행보에는 제동이 걸렸다.
실제 호반건설은 지난해부터 경기 광명과 하남 미사, 시흥 은계·배곧, 광주광역시 등 분양예정이던 주상복합 단지를 대상으로 아브뉴프랑 적용을 검토했다.
그러나 최근 하남 미사와 시흥 은계의 경우, 일반 상가를 분양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심차게 선보인 아브뉴프랑이 예상보다 큰 수익을 내지 못하자 추가적인 사업을 확대하는 데 있어 호반건설의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향후 다른 주상복합 단지에도 아브뉴프랑을 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브뉴프랑 판교점과 광교점 모두 아직까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공실이나 수익 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각 사업지마다 수익성이나, 규모,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