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실감 화질 'HDR 시대' 선언... UHD보다 명암 표현 10배

2016-07-12 13:31

 

[▲KT 미디어사업본부장 유희관 상무가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IPTV HDR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KT가 '초고화질(UHD)'보다 명암의 표현이 10배나 큰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을 인터넷(IP)TV에 구현,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12일 KT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삼성전자, 워너브라더스홈엔터테인먼트(이하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IPTV HDR 서비스 상용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기존에는 HDR 콘텐츠와 TV 단말기를 연결할 방법이 없었다. KT가 HDR 콘텐츠 공급자와 TV 제조자 사이의 연결고리가 될 셋톱박스를 개발, 플랫폼을 제공해 HDR 생태계를 형성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HDR’은 화면의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해 망막에 맺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HDR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는 강렬한 태양 빛은 물론 어두운 밤하늘의 구름까지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동안 TV 서비스가 해상도나 화소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면, HDR은 더 편하고 실감나게 영상을 즐기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실제 UHD 화면은 빛 재현도가 낮아 100니트(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까지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데 비해 HDR 기술을 적용하면 1000니트까지 표현이 가능해진다. HDR 기술을 적용하면 명암의 표현이 10배나 커지는 셈이다.

김영찬 삼성전자 상무는 "제조사·유료방송사·콘텐츠가 생태계를 만들어야 활성화되는 구조다. 누구보다 빨리 HDR 서비스를 상용화한 KT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삼성 UHD TV 전 라인업에서 HDR 콘텐츠를 지원한다"며 "최고 품질의 영상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HDR TV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KT는 삼성전자와 워너브라더스와 협력을 시작으로 플랫폼-디바이스-콘텐츠 사업자들과 함께 HDR 생태계 조성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우선 KT는 연말까지 워너브라더스 등 다양한 콘텐츠 공급자와 협력해 65편의 HDR 콘텐츠를 IPTV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워너브라더스와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2편의 HD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인다.

워너브라더스의 클라란스 로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KT 셋톱박스를 통해 워너브라더스의 고화질 HDR 영화를 제공함으로 트렌드에 앞선 한국 영화 관객들이 현존하는 최고의 화질로 영화를 감상하게 될 것"이라며 "광범위한 색상과 HDR 재현 기술로 실제적인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KT의 HDR 서비스는 ‘GiGA UHD tv 상품’ 가입자라면 추가요금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신규 가입자는 바로 이용하면 되고, 기존 가입자는 셋톱박스 교체 없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하면 된다.

유희관 본부장은 "HDR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IPTV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새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TV도 삼성전자 외 기술표준만 맞는다면 타사제품도 가능하다"며 "콘텐츠도 워너브라더스와 시작했지만 어떤 콘텐츠 제작사와도 제휴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HDR 콘텐츠가 많아야 하고 TV가격도 하락해야 한다. 오는 2017년부터 지상파가 UHD방송을 시작하면서 그 이후 HDR도 대중화될 것"이라며 "세계 최초 IPTV 서비스 상용화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레tv는 국내 유료방송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UHD 전용채널과 약 1400편의 UHD 전용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국내 최대 수준의 대역폭으로 UHD 채널과 콘텐츠를 전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