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간 헌혈 600차례 돌파 ‘대기록’
2016-07-12 10:30
- 최문희 팀장, 317ℓ ‘따끔한 이웃사랑’…충청 최다·전국 세 번째 -
▲37년 간 헌혈 600차례 돌파 ‘대기록’최문희(55)씨[사진제공=충남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공무원 헌혈왕’으로 유명한 최문희(55,사진) 충남도 개발정책팀장이 헌혈 600회 돌파 대기록을 작성했다.
도에 따르면, 최 팀장은 12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공주대 헌혈센터에서 600번째 헌혈을 마쳤다.
헌혈 1회당 400∼550㎖의 혈액을 뽑았던 점을 감안하면, 성인 남자 63명의 혈액량에 달하는 317ℓ의 피를 생명이 위독한 생면부지 이웃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현재 전국 최고 헌혈자는 723회를 달리고 있으며, 2위는 680회에 달한다.
최 팀장의 헌혈 600회 대기록의 출발은 지난 1979년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를 찾은 헌혈차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1993년부터는 새로운 헌혈 방법 도입과 헌혈에 대한 법적 기준 변경에 따라 매달 두 차례에 걸쳐 헌혈을 실천해 왔으며, 1994년에는 골수 기증 등록도 마쳤다.
헌혈 후 받은 증서 중 515매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 등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KBS방송국, 개인 등 9개 기관・개인에 쾌척했다.
나머지 증서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최 팀장은 지난 2009년 행정자치부 ‘대한민국 최고 기록 공무원’ 선발에서 ‘공무원 헌혈왕’에 뽑혔다.
또 정기적인 헌혈과 기부 외에도 매년 10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 탁월한 업무 추진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참된 공무원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 2014년에는 대한민국 공무원 최고 영예의 상인 ‘청백봉사상’을 수상했다.
최 팀장은 “37년 동안 건강에 문제가 없어 헌혈을 해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법적 허용 나이인 69세까지 헌혈을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이어 “헌혈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는 혈액으로, 수혈이 필요한 사정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헌혈 증서로, 헌혈하는 본인은 정기적인 건강 확인으로, 주변 이웃에게는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등 1석 4조의 효과가 있다”며 “내 건강도 챙기고 남도 돕는 가장 숭고한 봉사인 헌혈에 많은 이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팀장은 지난 1984년 공직에 입문했으며, 현재 도 지속가능발전담당관실 개발정책팀에서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