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전국 곳곳서 반발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 "결정 철회하라"

2016-07-11 20:21

11일 충북 음성군 설성공원에서 열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서 이필용 음성군수가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11일 전국 곳곳에서 반발하는 기자회견 또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평택시는 시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가 안보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희생을 감수해 온 시민에게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평택시는 사드 평택배치 반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민단체와 함께 대응하고, 경기도와 도의회에 평택배치 반대 동참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등은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주읍 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 때문에 많은 재산 손실을 감내했음에도 군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사드를 배치하려는 데 대해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드 배치에 따른 참외생산 기반 파괴 등을 반대 근거로 꼽았다. 

같은 날 이강덕 포항시장과 문명호 시의회 의장 등도 시청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사드가 배치되면 지역개발제한, 전자파 발생으로 주민생명 위협이 불을 보듯 훤하다"며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반대 음성군 대책위원회는 오후 2시께 충북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지역 여건과 주민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고 사드 배치를 밀어붙일 경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된 경남 양산의 서형수(양산을) 의원은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양산은 고리원전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15㎞ 이내에 근접해 있고 신고리 5, 6호기 신규 건설계획까지 확정돼 무려 10기 원전이 몰리게 돼 있는 세계 최대 원전 집적지"라며 "사드 배치는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 등 3개 시민사회단체는 앞서 오전 10시 30분께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을 사정권에 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방어용으로 사드가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오직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만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사드 원주배치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원주시의회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35만 원주시민 1차 총궐기대회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