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자산' 처분했는데…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의 엇갈리는 M&A 행보
2016-07-11 11:06
기타 자산 매각성사 여부 변수로 떠올라…삼부토건으로 관심 선회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들어 자사 핵심자산 매각에 성공한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이 M&A(기업 인수·합병)시장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각각 벨레상스호텔(구 르네상스호텔)과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을 처분하며 상당 수준의 차입금을 변제했으나, 시장이 바라보는 회생가능성에는 격차가 있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삼부토건의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마감 결과, SM그룹과 한림건설 등 총 9개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월 삼부토건 매각에 단독 응찰한 미국계 전략적 투자자(SI)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에 돌입했으나, 해당 후보가 자금 증빙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지난달 유찰 결정을 내렸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앞선 입찰에서는 우선협상자로 외국계 업체가 선정되면서 자금 관련 자료 제출 및 확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유찰된 것이지,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재매각에서는 국내 기업 다수가 꽤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드러내고 있어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30일 치러진 경남기업 본 입찰에는 업체 1곳이 단독 응찰했지만, 최저 매각가격 미달로 유찰됐다.
경남기업은 올 하반기 중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남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업체의 상당수가 삼부토건 매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부분이 뼈아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벨레상스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은 물론, 골프장 타니CC와 대전 삼부스포렉스빌딩 등 자산 매각이 원활해 회생채권 규모가 크게 축소된 상황"이라며 "경남기업의 경우 랜드마크72 매각가가 예상보다 낮았던 데다, 수완에너지 처분 무산에 패키지로 매각이 진행되며 관심 업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앞서 경남기업 인수 의향을 드러냈던 SM그룹 등은 높은 매각가 등을 이유로 삼부토건 인수쪽으로 선회한 상태다.
업계가 예상하는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의 매각가격은 각각 1000~1300억원, 1800~2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