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업은행도 부실채권 증권화 임박, 5200억원 규모
2016-07-11 09:43
중국, 초상, 건설은행에 이어 농업은행도 동참..재정 건전성 개선될까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농업은행도 부실채권 증권화에 대열에 동참한다.
중국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중국 대표 국유은행 농업은행이 30억6400만 위안(약 5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담보로 하는 증권을 곧 발행할 계획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앞서 8일 중신건투(中信建投)는 고정수익전문 위챗(웨이신) 공중계정을 통해 "농업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부실채권 담보 증권(이하 눙잉(農盈) 1기)를 곧 발행하며 규모는 30억 위안을 웃돈다"고 전했다. 이중 우선변제증권이 전체의 67.30%에 해당하는 20억6200만 위안어치다. 발행 증권은 중국 채권신용평가등급 AAA를 받을 예정으로 만기는 2021년 7월 26일이다.
30억 위안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중국 국유은행이 당국 방침에 따라 부실채권의 증권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 초 중국 국무원은 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초상 등 6개 은행에 총 500억 위안 규모 부실자산 증권화 시범추진을 승인했다. 이후 중국은행과 초상은행이 부실채권 담보 증권 발행을 결정했고 최근에는 건설은행이 오는 9월에 300억 위안(약 5조2000억원) 규모 증권 발행을 선언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 부실채권 잔액은 1조2744억 위안으로 전년과 비교해 4000억 위안 이상이 불어났다. 전체 채권 중 부실채권 비중은 1.67%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은행권 부실채권 증권화 전략이 은행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4월 당국이 은행권 증권화 시범추진을 결정했을 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글로벌 금융기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은행이 대출자가 아닌 주주가 되면 자금 회수 능력이 더욱 약해지고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은행권 부실채권 상당수가 제조업, 광업 등 공급과잉에 시름하는 분야로 자금 회수를 확신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