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육우 사육 감소…쇠고기값 더 오르나

2016-07-08 15:24

[사진 =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육우 사육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끝을 모르고 치솟는 쇠고기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축산농가의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74만2000마리로 1년 전보다 60000마리(0.2%) 줄었다.

2013년 12월까지만 해도 291만8000마리에 달한 한·육우는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2014년 말 275만9000마리, 지난해 말 267만6000마리, 올해 3월 259만6000마리로 떨어졌다.

이는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암소감축 정책을 펼치면서 2세 이상 마릿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2세 이상 마릿수는 지난해 6월 123만8000마리였으나 지난달에는 118만4000마리로 떨어졌다.

6월 전체 한·육우 마릿수는 전분기보다 14만6000마리(5.6%) 증가하며 반등하긴 했지만 통계청은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영향이 커 증가세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날씨가 추운 1, 4분기에는 송아지가 질병에 걸리기 쉬워 송아지 생산을 잘 하지 않고 2∼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송아지 생산을 더 많이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육우 마릿수가 줄어들면 국산 쇠고기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육우 가격은 2013년 1kg당 1만2814원에서 2014년 1만4283원, 지난해 1만6284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산 쇠고기 값은 1년 전보다 19.0%나 올라 2010년 4월(19.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6월에도 18.9% 뛰었다.

한편, 젖소 사육 마릿수 역시 40만2000마리로 1년 전보다 1만6000마리(3.8%) 줄었다.

우유가 남아돌면서 원유감산을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젖소를 감축하고 있어서다.

돼지 사육 마릿수는 1035만5000마리로 33만7000마리(3.4%) 증가했다.

치킨의 식지 않는 인기에 꾸준히 증가하던 육계는 1억101만4000마리로 947만5000마리(8.6%)나 감소했다.

육계 산지가격이 지난해 3∼5월 1㎏당 1686원이었다가 올해 2∼5월 1289원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산란계는 6828만1000마리로 37만4000마리(0.6%) 증가했고 오리는 1070만5000마리로 9만2000마리(0.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