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5800억원 벌었다...TV·가전 '선방'
2016-07-08 15:2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전자가 올 2분기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TV와 가전 부문 성과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올랐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모바일 부문은 다섯 분기 째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5846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139.5%, 1분기보다는 15.7%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부터 삼성전자처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TV 및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로 추정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사업이 선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기대치에 부합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부문이 2분기에만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C부문은 지난 1분기에도 20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MC부문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전략 스마트폰 LG G5의 판매 부진이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G5는 신개념 모듈폰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레노버의 '모토Z', 구글의 '아라' 등 모듈폰이 출시되면서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G5는 삼성전자 갤럭시S7보다 보름 이상 늦게 출시됐고, 초반 수율이 낮아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다. 이는 곧 판매 부진으로 직결됐다.
LG전자는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지난 1일 MC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모바일 영업을 전담하던 MC한국영업FD를 가전 영업을 맡는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한 것이다.
MC사업본부는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후속작을 출시해 실적 반등을 노릴 계획이지만, 아직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2분기 매출액은 14조17억원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서는 0.5%, 2분기보다는 4.8%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