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배두나 "하정우와의 충격적인 첫 만남…'아재 개그' 갈 데까지 가더라"

2016-07-07 12:15

배우 배두나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 배두나가 하정우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7월 7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엔터테인먼트·제공 배급 ㈜쇼박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김성훈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 극 중 하정우와 배두나는 각각 터널에 갇힌 남자 정수와 그의 아내 세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배두나는 하정우와의 첫만남에 대해 “가끔 시상식에서 오가며 마주치는 정도였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하정우와의 만남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웃긴 사람은 처음 본다. 생각 자체가 남다르더라”며 감탄했다.

이어 그는 “콘셉트 회의에서 ‘세현이 머리가 함몰된 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이 분은 뭐지?’ 싶었다. 기발하고 크리에이티브하면서 창의적이었다. 남을 웃긴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지 않으냐”고 말하며 첫 만남에 대한 일화를 밝혔다.

이에 하정우는 “처음 만났을 때 두나와 어색하더라. 그래서 성공률 높은 아재개그를 선보였다. 워낙 (배두나가) 잘 웃고 리액션이 좋아서 잘 먹혔던 것 같다. 그 리액션이 저를 키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두나는 하정우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웃음을 터트리며 “그 유머가 갈 데까지 가더라. 첫날 결심했다. ‘오빠 촬영 없으면 오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고 거들었다.

한편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터널’은 오는 8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