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멤버'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사직

2016-07-06 14:26
12년간 박근혜 대통령 의중 꿰뚫은 스피치라이터···피로누적으로 사표

[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주진 기자 =12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해 왔던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최근 사직했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조 비서관은 건강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했으며, 이에 따라 최근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 비서관 사퇴로 박근혜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한 '원년 멤버' 비서관은 이른바 ‘측근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만이 남게 됐다.

전남 영암 출신인 조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강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운동권' 재학 시절 부터 논객이라 불릴 정도로 글쓰기 능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조 비서관은 대학 졸업 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 들어가 일하다가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청와대 정무비서실에서 일하며 정무감각을 쌓았다. 이후 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며 기획능력을 쌓았다.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역풍을 맞았을 때 메시지팀에 합류하며 처음으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정책메시지팀에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담당하기 시작했다.

조 비서관은 지난 18대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팀장에 발탁,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현 청와대에서도 연설기록비서관에 임명돼 대통령 취임사를 비롯한 박 대통령의 연설문 거의 전부를 도맡아 작성했다.

박 대통령과 오랜 호흡을 같이하면서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는 조 비서관의 빈 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후임 찾기가 쉽지 않아 연설기록 담담 행정관이 직무대행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