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올 여름휴가는 농촌으로 떠나자

2016-07-05 11:04
농식품부-농어촌공사, '캠핑·레포츠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 선정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전남 광양 백학동마을,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등이 '캠핑·레포츠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으로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5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도시민의 여름휴가 수요를 농촌으로 유도하기 위해 '캠핑·레포츠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을 선정·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농촌관광코스는 지역별로 지자체 및 농촌체험휴양마을 협의회 추천을 받아 관광 전문가 심사를 거쳤다.

코스는 캠핑과 레포츠를 테마로 한 지역별 농촌체험휴양마을과 인근의 관광명소 2~6곳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래프팅 △페러글라이딩 △스카이라인 △카약 △짚와이어 등 레포츠와 △동굴 △숲·계곡 체험 △수변 산책 및 자전거타기 △생태공원 △전시관(박물관, 미술관 등) △역사유적지 등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명소가 포함됐다. 

안호근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캠핑과 레포츠, 다양한 이색체험이 가득한 농촌지역에서 시원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여름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유용한 여행정보가 될 것"이라며 "농촌체험휴양마을 및 인근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포함한 농촌여행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올 여름휴가에 가볼만한 지역별 농촌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전남 광양 ‘백학동 마을과 어치계곡’
지리산의 청학동이 있다면, 광양에는 백운산의 백학동이 있다. 백학동은 맑은 수어호와 백운산 억불봉 사이 어치계곡을 따라 조성된 청정마을이다.

백학동 마을에서 물고기잡기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이마을은 도선 국사가 백운산 억불봉 아래에 위치하는 이곳을 가리켜 학이 하강하는 물형과 황룡이 배를 지고 있는 물형으로 풍수해가 없는 이상형의 땅이라고 감탄하며 '백학'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백학동은 행정구역상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황죽리, 어치리의 12개 마을을 합해 일컫는 이름이다.

백학동 마을에서는 '대나무 물총 물놀이'와 고사리 꺽기, 매실 따기, 고기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전해지는 '구시폭포'[사진=농림축산식품부]


또 백운산의 어치계곡 산행은 여름트레킹 명소로 알려졌다. 어치계곡 주변의 절벽, 원시림은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치계곡에는 극심한 가뭄에도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다는 '구시폭포'가 있다.  계곡 물은 발을 오래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차갑고 맑아 지친 등산객들의 피로를 단번에 씻어준다. 

이곳에서 자란 농산물도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조기옥 백학동 마을 위원장은 "이곳 농산물은 매실과 밤, 단감, 고사리, 고로쇠 등이 전국적으로 인기"라며 "특히 백학동 고사리는 백운산 기슭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것으로 어치계곡의 선선한 바람에 말려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둔율올갱이마을은 달천이 깨끗한 덕에 올갱이가 많이 살고 있다. 

김영수 둔율올갱이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올갱이로 이름난 곳이라 체험도 올갱이가 대부분”이라며 “지난해만 7000여명이 체험을 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 마을에서는 올갱이 모양의 열쇠고리에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나만의 올갱이 뽐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붓질 하나하나 장인의 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마치면 달천강을 따라 마을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점심은 올갱이가 듬뿍 들어 있는 올갱이국이 제공된다. 강변에서 나룻배를 탈 수 있고, 트랙터 풍경마차로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올갱이 잡기와 물놀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올갱이체험관에서는 올갱이 생태를 알아보고, 달천에 들어가 직접 올갱이를 잡으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먹을거리를 활용한 건강 인절미 체험, 웰빙두부만들기, 땅콩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마을 강변에는 캠핑장도 운영한다. 캠핑 장비가 없어도 걱정 없다. 텐트를 비롯해 야영 장비 일체를 5000원에 빌려주기 때문이다. 

마을 근처에는 성불산 산림휴양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숲속의집, 숲속야영장, 한옥체험장, 산림문화휴양관, 생태숲학습관 등이 조성돼 있다.


◆경남 거제 '삼거동 농촌체험휴양마을'
경남 거제도에는 삼거동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있다. 

분지와 계곡에 따라 촌락이 늘어선 경남 거제 '삼거동 농촌체험휴양마을'[사진=농림축산식품부]


옥대석 삼거동 마을 위원장은 "농사를 짓기 좋은 수질과 토질, 바람을 막아주는 분지 지형이 이곳의 특징"이라며 "삼거동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돌아보면 주민들과 주고받은 말 몇 마디에서도 느낄 수 있는 농민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농수산물 수확, 봄나들이 체험, 하천 생태 체험, 가을추억 만들기 체험 등 계절별, 연령대를 고려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농수산물 수확체험에서는 표고버섯을 이용한 접종, 수확, 쿠키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봄나들이 체험에서는 전통 모내기 체험, 오색떡, 쑥개떡 만들기, 모종 심기를, 하천 생태 체험에서는 민물고기 잡기, 숲 체험, 종이배 띄우기, 계곡탐사를 즐길 수 있다.

가을추억 만들기 체험은 전통 벼 베기, 탈곡, 도정, 키질 체험, 메뚜기, 잠자리 잡기, 우렁이 관찰, 지게 체험, 논바닥 운동회, 들판 산책 등이 있다.

덕포해수욕장 위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씨라인’[사진=농림축산식품부]


마을 근처에는 모래가 곱고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덕포해수욕장'이 있다. 수명 아래 바닥의 경사가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은 곳이다. 덕포해수욕장에 가면 눈길을 끄는 시설물이 보인다. 와이어에 매달려 바다 위를 날아가는 공중체험시설 '씨라인'이다. 높이 17m에서 낮은 곳으로 하강하면서 덕포해수욕장(약 500m)을 가로지를 수 있다.

이외에도 외도, 바람의 언덕, 해금강, 신성대 등이 마을 주변에 있다.

◆전북 무주 '호롱불마을'
호롱불마을은 훈장촌, 양반촌으로 유명했다.
밀양박씨 집성촌인 호롱불마을은 마을주민 65가구가 제사를 공동으로 지내는 등 공동체문화가 끈끈한 곳이다. 마을사람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자기 땅이 아닌 곳에도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자발적으로 거리미화에 나설정도다.

우뚝 선 나무와 돌담이 아름다운 전북 무주 '호롱불마을'[사진=농림축산식품부]


더불어 배산임수, 장풍득수, 주산암산 등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의 자리에 위치해 있어 터가 좋은 마을로 알려졌다. 

마을에 들어서면 기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체험관이 있다. 정겨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교실은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방으로 변신했다. 넓은 운동장은 인조잔디가 깔려 언제든지 공을 찰 수 있도록 조성됐다. 체험관 곳곳에 큰 나무 밑 넓은 마루와 그네벤치가 마련돼 있다.

호롱불마을 인근 남대천에서 아슬하게 즐기는 뗏목타기[사진=농림축산식품부]


호롱불마을은 주로 수학여행, 수련회, 동창회 등 단체로 예약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단체로 오면 주로 뗏목체험이나 꽃마차타기, 떡메치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숙박을 하면 뗏목체험은 무료로 제공된다. 올 여름부터는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카누도 탈 수 있다. 호롱불마을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물에 들어갈 수 없다. 물속에서 놀다보면 깨끗한 다양한 수중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크고 작은 물고기는 물론, 바위 밑에 붙어있는 다슬기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머루와인을 즐길 수 있는 머루와인동굴[사진=농림축산식품부]


마을 인근에는 머루와인동굴이 있다. 이곳은 본래 무주양수발전소를 건설할 당시 굴착작업용 터널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무주군에서 머루재배 농가를 위해 2007년 리모델링 후 머루와인동굴로 사용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직접 담근 와인 시음과 여행의 피로를 풀어내는 와인족욕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와인동굴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시원한 오미자차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