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가 국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Paris Club)에 2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제1차관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클럽 60주년 기념식 및 한국 가입서명식'에 참석, 파리클럽 가입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명으로 한국은 파리클럽의 21번째 정회원국이 됐으며 서명 즉시 정회원국(permanent member)으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파리클럽은 국제 공적채무 재조정에 관한 핵심 논의체다. 채무국이 공적채무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수 없는 구조적 어려움에 처했을 경우 재조정을 논의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3일 개최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파리클럽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정부는 그 후속조치로 이번 가입문서 서명을 추진해 왔다.

이번 행사에는 파리클럽 설립 60주년과 한국의 파리클럽 가입을 축하하기 위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조아킹 레비 세계은행(WB) 상무이사, 네이던 시츠 미국 재무부 차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최 차관은 파리클럽 60주년 기념식 폐회사를 통해 "파리클럽이 1980년대 외채위기의 해결과 1990년대 이후 고채무빈국 이니셔티브 이행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파리클럽이 선진 채권국들의 모임으로서 세계경제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 극복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특히 한국이 아픈 역사를 딛고 기존 선진국이 아닌 국가로서 파리클럽에 참여한 첫 번째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차관은 "한국의 가입이 다른 신흥 채권국의 파리클럽 가입을 독려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채무국들이 한국을 보며 자신들도 한국처럼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파리클럽 가입에 대해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파리클럽 채무재조정 협상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 지므로 채무재조정 협상에서 우리 발언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