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연대 새겨진 최고(最古) 청동북, 보물 된다
2016-06-30 14:55
문화재청, '함통6년명 청동북' 등 10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
함통 6년명(咸通六年銘) 청동북[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우리나라에서 제작연대가 새겨진 청동북 중 가장 오래된 '함통6년명 청동북'이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경상북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청동북엔 '865년(경문왕 5)에 만들었다'는 내용의 명문이 적혀 있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함통6년명 청동북 등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청동북은 범종(梵鍾)과 함께 사찰 의식 때 범음(梵音)을 내는 주요 의식법구로, 불교 전래 이후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31.5cm, 폭 10.5cm의 아담한 크기인 이 청동북은 전체적으로 푸른 녹이 고르게 슬어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측면에는 위쪽에서부터 거의 90도 간격을 두고 세 곳에 고리를 달았으며, 그 여백 면을 따라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은 글씨의 좌우가 반대인 좌서(左書)로 쓰여졌으며, 그 내용은 제작 연대(865년)와 청동북의 명칭(금구, 禁口) 등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이룬, 이루다(成內)’ 등 이두식 표기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묘법연화경 목판'(妙法蓮華經木板) 등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목판 9건은 문화재청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인 '전국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의 첫해(2014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선별된 것들이다.
문화재청이 30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 유물들[자료=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