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中 선양 방문...방중 기간동안 시진핑-리커창 등 중국지도부 회동
2016-06-30 18:08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중국 방문 닷새째인 지난달 30일 중국 일정 마지막으로 동북3성 랴오닝(遼寧)성의 선양(瀋陽)을 방문했다.
북중 접경지역인 이 지역은 중국 내 북한의 주요 활동 무대로 인식되는 곳으로, 조선족 문제와 대북 관계의 민감성 때문에 중국 정부가 그동안 경제 분야 관료를 제외한 우리 고위급 인사의 이 지역 방문을 불허해 왔다.
특히 최근 한국인에 대한 북한의 테러 위험으로 방문 자제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황 총리는 이날 선양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동북3성은 한국과의 지리적 접근성과 역사적 유대, 경제구조의 상호 보완성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관계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동북3성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대표적인 수지역으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선도해 나갈수 잇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 총리와 리시(李希) 랴오닝성 당서기는 이날 안중근 의사의 중국 현지 유해 발굴을 위해 양측이 협력하는데도 합의했다.
황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리 당서기에게 "지표투과 레이더를 활용해 안 의사의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리 당서기는 "관계 부서에 타당하게 처리되도록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절차적인 문제가 없다면 지표투과 레이더를 활용한 유해 발굴에 협력하겠다는 의미의 '긍정적인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旅順) 감옥 인근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황 총리는 이번 중국 방문 기간 동안 북핵 제재 강화와 서해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 해결을 위해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협조 및 긍정적 답변을 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 군사적 민감성을 지니고 있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황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중국의 타당한 안보 우려를 신경 써줄 것과 미국의 사드 배치 계획을 "신중하고 적절하게" 다뤄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