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와 육아 돌봄' 여전히 여성이 담당하는 경우 많다
2016-06-30 09:36
여성가족부 '양성평등 인식조사' 결과 발표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우리 사회에 양성평등을 향한 실천 방안이 지속적으로 마련되고 있지만, 가정 내 성역할이 분리돼 가사와 육아 돌봄은 여전히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7월1일~7일까지 진행되는 양성평등주간을 앞두고 20~30대 성인 1000명과 청소년(중1~고2) 500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성별 간, 세대 간 성역할 고정관념 및 인식의 차이를 조사했다.
가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일반적인 활동에 대해 성인과 청소년 모두 동일하게 '아내(어머니)는 요리' '남편(아버지)은 TV시청'이라고 답했다. 여성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가 40.2%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자녀를 교육하거나 돌본다(20.2%)' '주방에서 설거지를 한다(12.8%) 순이었다.
조사대상자 성인 여성 2명 중 1명(49.6%)은 '가정 내 양성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남성은 4명 중 1명(25.1%)만이 이 같이 답했다. 결혼식 문화 및 결혼생활의 양성평등에 대한 질문에 성인 10명 중 6명(58.7%), 청소년 10명 중 4명(39.8%)이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집은 남자가, 혼수.예단은 여자가 마련하는 문화'를 꼽았으며, 이는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어 '결혼식 준비는 주로 여자가 하는 것' '프로포즈는 주로 남자가 하는 문화' '폐백은 주로 남편 쪽만 하는 문화'가 꼽혔다.
한편 취업 및 직장문화가 남녀에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 여성 4명 중 3명(75.5%), 남성 절반(48.6%)이 '불평등하다'고 답해 여성 응답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청소년의 경우는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성별 고정관념을 불평등의 중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남녀 청소년 모두 학교에서 겪는 가장 큰 남녀 불평등으로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를 꼽았다. 이는 남성 청소년 26.9%, 여성 청소년 24.6%의 응답률을 보였다.
뒤이어 여성 청소년의 경우 '여학생은 운동을 못할 것이다'가 24.6%를 나타냈고, 남성 청소년의 경우 '똑같이 잘못해도 남학생이 더 심하게 혼난다'가 26.2%로 조사됐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과거와 달리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성별고정관념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앞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