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페인서 무인 딜러숍 'Click2Drive' 오픈…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시동

2016-06-30 00:00

지난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그란 플라자2에 문을 연 '현대 클릭투드라이브 감보아' 매장 내부.[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스페인에서 딜러없이 자동차를 판매하는 디지털숍을 오픈하며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내 쇼핑센터에 '현대 클릭투드라이브 감보아(Hyundai Click2Drive Gamboa)'를 론칭했다.

현대차가 대리점을 방문해 자동차를 보고 딜러의 설명을 듣는 방식의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가 영국에 론칭한 디지털 자동차 딜러숍 '록카'는 시범 사업 1년 만에 20만명이 방문하고 1000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20만명 방문은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국 전역 대리점 160곳의 방문자 보다 많은 숫자다.

이에 현대차는 영국에 이어 스페인에 두번째 디지털 딜러숍을 오픈한 것. 요헨 젱필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디지털 세대의 니즈를 맞춘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이는 고객 중심의 편리함과 투명함, 유연함을 갖춘 구매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리드의 쇼핑몰 그란 플라자2에 들어가는 디지털 딜러숍에서 고객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차를 보고, 만질 수 있다. 또 딜러숍은 온라인을 통해 차의 선택부터 다양한 옵션의 선택,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국내에는 '클릭투드라이브'와 유사한 개념을 가진 코엑스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이 있다. 이곳은 실제 전시된 차는 없지만 방문객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차종, 색상, 옵션 등을 선택하고 나만의 차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도산대로의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는 음악, 미술,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행사를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GM와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온라인 판매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실제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지난 3월 '모델3'에 대해 전세계 온라인 예약 판매를 시행하는 등 기존 딜러를 뛰어넘은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판매는 여전히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되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전국에 380여개 대리점과 5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판매는 노조와 협의를 해야하는 부분"이라며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그란 플라자2에 문을 연 '현대 클릭투드라이브 감보아' 매장 전경.[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