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ℓ당 18원 인하…우유가격 내리나
2016-06-29 07:31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내린다.
낙농진흥회는 올해 유가공업체들이 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ℓ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ℓ당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인하된 원유 가격은 올해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간 적용된다. 원유 가격이 인하된 건 2013년 '원유기본가격 계산방식'(이하 원유가격 연동제)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과거 낙농가와 유가공업계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벌인 극단적 대립을 막으려고 매년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토록 한 제도다.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 첫해에는 원유 가격이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약 13% 뛰었고, 2014~2015년에는 2년 연속 가격이 동결됐다. 올해는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는 등 인상 요인이 일부 있긴 했지만 원유가격 결정에 반영되는 우유 생산비가 줄어 가격 인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생산자와 유업체 간 갈등이나 반목이 없었고 상호 신뢰 속에서 원만하게 협상이 진행됐다"며 "시장 개방화 시대에 맞춰 우리 낙농·유가공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