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내년 제주서 AIIB 연차총회…홍기택 부총재 불참 '옥의 티'
2016-06-26 14:37
AIIB내 역할강화…국내 기업, 아시아 인프라 시장진출 확대 지원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조용성 베이징 특파원=2017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제주도에서 열린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AIIB 출범후 첫 연차총회에 참석해 내년 연차총회의 한국 제주 유치를 확정지었다.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궈마오(國貿)호텔에서 개막한 연차총회에는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상무 부총리 등 중국 고위급 경제관료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57개 회원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제주도서 내년 AIIB 연차총회 개최…한국 위상 강화
AIIB 연차총회가 제주에서 열림에 따라 한국은 이번 총회 폐회 직후부터 1년간 AIIB 총회 및 거버너 회의 의장국으로, 아시아 역내 인프라 개발과 경제성장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은 지난 5월 2018년 AfDB(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 의장국 수임을 확정한데 이어 AIIB 의장국까지 잇따라 수임하게 됐다.
한국 정부는 AIIB 총회 유치를 계기로 AIIB내 역할 및 발언권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진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총회 기간 중 부대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금융기관과 AIIB 등 국제기구, 중국·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간 네트워크가 강화돼 우리 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연차총회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AIIB총회 개최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 AIIB 연차총회에 최소 2000명의 손님이 제주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응대애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기택 AIIB 부총재 불참…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여파
산업은행 회장을 지낸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가 제1차 AIIB 연차총회에 불참했다.
대우조선해양 관리태만의 책임자로 지목되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관측된다. 이번 연차총회에는 중국 고위급 경제관료와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 57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지만, 홍 부총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부총재의 총회 참석은 규정상 의무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AIIB의 부총재로, 처음 개최하는 연차총회에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홍 부총재가 언론과 접촉을 꺼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언론들은 "홍 부총재의 불참은 중국에서도 화제"라고 밝혔다.
그는 AIIB 본부가 있는 베이징 금융가 호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론과의 대면 및 전화 접촉 요구 등에 응하지 않았다.
△AIIB, 57개국 참여 아시아 개도국에 5억9천만 달러 투자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다. 아시아 지역 개도국의 기초시설 투자지원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미국의 반대에도 한국과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포함해 57개국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AIIB는 지난 1월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방글라데시 전력시설 확장(1억 6500만 달러), 인도네시아 슬럼가 정비(2억1650만 달러), 파키스탄 고속도로 건설(1억 달러), 타지키스탄 국경도로 개선(2750만 달러) 등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전체 투자 자금은 5억900만 달러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중국이 회원국의 프로젝트 준비 지원 등을 위한 'AIIB 특별기금' 5000만 달러를 기증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와 관련, "우리 은행의 미래 발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이 은행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국은 AIIB의 최대 주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