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150km 후반’ 카스티요, 제구도 OK

2016-06-25 20:17

[카스티요 사진=한화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27)가 인상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7회까지 150km 후반대의 직구를 꾸준히 던지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관건이었던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카스티요는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카스티요는 7이닝동안 27타자를 상대하며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105개.

마에스트리의 대체 선수로 지난 20일 한국에 온 카스티요는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쳤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카스티요의 주무기인 직구. 1회 첫 타자 손아섭을 시속 157km(종속 139km)의 직구로 삼진아웃 잡은 카스티요는 7회에도 156km의 공을 뿌리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카스티요 본인의 말대로 체인지업은 날카롭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150km 초반대의 투심 패스트볼과 140km 중반대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5회 변화구 비율을 늘리며, 변화를 준 점 것도 효과적이었다.

구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바깥쪽 직구 컨트롤과 공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점이 선발 투수로서 긍정적이다.

2회에 4번 황재균에게 전광판 상단에 있는 광고판을 때리는 14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3회 1사 1,2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했고, 7회 2사 1,3루에서는 이여상을 3루 땅볼로 솎아냈다. 그가 자신을 소개했던 대로 150km 후반대의 공을 계속 던졌다.

카스티요는 2006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10년간 통산 335 경기 출장하여 32승 50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던 카스티요는 2016년 트리플A와 더블A에서 선발로 14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로 성장하는 투수라고 볼 수 있다.

카스티요는 시차와 새로운 환경이라는 어려움 등을 뚫고 KBO리그 첫 경기에서 인상깊은 투구를 했다. 한 경기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다.

한편, 시즌 10번째 홈경기 만원 관중 속에 치러진 경기에서 이용규는 통산 57번째로 2루타 200개를 쳐낸 선수가 됐다. 송광민은 1회와 3회 개인 통산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