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해외법인 256곳 보유…18% 조세피난처 위치
2016-06-23 17:2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롯데그룹이 해외 32개국에 256곳에 달하는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8%는 조세피난처 의심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검찰이 롯데의 해외 비자금을 밝혀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내놓은 '롯데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롯데의 해외 계열사수는 총 256곳으로 전년보다 6곳 늘었다.
국가별로는 전체의 42.2%인 108곳의 해외 법인이 중국(홍콩 포함)에 있었다. 이어 베트남(23곳), 미국(17곳), 인도네시아(17곳), 말레이시아(16곳), 카자흐스탄(11곳) 순이었다.
이들 중 26곳은 홍콩에 위치했으며 싱가포르(9곳), 네덜란드(5곳), 케이만군도(3곳)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또 룩셈부르크·모리셔스·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는 1개 법인이 있었다.
버진아일랜드의 경우 작년 9곳에서 올해는 1곳으로 법인이 크게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가 낮은 국가로 꼽히는 네덜란드에선 호텔롯데가 출자해 '롯데유럽홀딩스'를 직접 지배했으며, 유럽홀딩스는 러시아 호텔 등 계열사 4곳을 뒀다.
오일선 연구소장은 "우리나라와 홍콩은 조세협정을 정식 체결하지 않아 검찰이나 국세청에서 계좌 자료 등을 분석하데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도 홍콩에 많은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만큼 이 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롯데 측에 면죄부를 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