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동준 G A 코리아리조트 회장

2016-06-22 11:14
“골프를 국민 스포츠로 활성화해야...”

 

이동준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 회장은 "지금 회원제골프장들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며 "각 골프장들도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야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G A 코리아 제공]




"골프는 이제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
해외관광객 골프장으로 끌어들일만

우리 회원제골프장 큰 위기 상황
당국 제도개선으로 활로 터 줘야

골프 비즈니스 35년 경험 발판으로
관광·쇼핑·숙박 겸한 리조트 건설중”




“지금 한국 회원제 골프장은 위기다” 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원제골프장은 입회금 반환 요구 사태에 직면해 있고 신설 골프장은 투자비 미회수로 부실이 가중되어 상당수 골프장이 법정관리로 넘어갈 상황이다. 또한 비싼 골프 비용으로 대중화에 발목을 잡고 있으며 회원제 골프장은 더욱 분위기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위기에서도 살아남는 길은 있는 법이다. ′어렵다, 어렵다′하는 골프장업계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곳이 있다. 경기 용인에 있는 G A 코리아 리조트다. 그 곳을 35년동안 이끌고 있는 이동준 회장(76)은 골프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미래전략위원장 직책을 맡아 골프업계의 위기탈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고있다.

그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골프장업계의 현안부터 짚었다.

“국내 82개 회원제골프장이 자본잠식 상태로 심각한 상태이며 그 가운데 회생절차를 진행중인 곳은 30여 곳에 이른다. 10년전 골프장수가 278개에서 2015년말엔 회원제 287개, 대중제 286개로 두 배로 늘어나 포화상태다. 그러다 보니 내장객 유치를 위한 생존경쟁으로 객단가는 계속 하락하고 영업수익도 악화되고 있다. 당국이 제도 개선으로 골프장업계를 적극 회생시켜 사전에 피해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이 회장의 시각은 간결했다. 

"회원제골프장이 지속경영을 위하여는 일반세율을 적용 받는 대중제 전환이 최선의 대안이다. 그러나 회원의 동의가 힘들고 입회금 반환 자금 부족 등 부실한 재무구조 상황에서 대중제 전환은 요원하기만 하다. 대다수 회원제골프장은 대중제 골프장보다 20배 이상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 18홀 기준으로 회원제골프장은 대중제 골프장에 비해 매년 30억∼50억원의 세금을 더 낸다. 적자를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매년 심화되고 있다. 골프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반세율이 적용되는 대중제 전환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대중제 전환이 어려운 골프장은 도산 후 회생절차를 방법보다는 사전에 일반세율을 적용해 종업원, 회원의 입회금, 채권단의 손실과 고충을 막는 처방이 필요 하다고 본다.”

연초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골프 자율화’를 시사하는 말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골프에 대한 시각이 왜곡되고 눈치를 보며 골프를 치는 일이 많다.

이 회장은 “우리 골프장수는 560개가 넘는다. 연간 내장객도 2015년 기준 4000만명으로 늘어나 골프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도 대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프는 이제 사치성 스포츠가 아니다. 자연환경 파괴와 오염의 주범도 아니다. 골프는 남녀노소가 선호하고 우리 선수들은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건전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국체육대회와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올해는 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치러지지 않는가. 골프는 이제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가 됐다. 국민건강은 물론 국위선양, 외화획득 등의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적극 장려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미래 비전 스포츠, 중장년층 및 여성·노인층의 건강과 생활 충만감을 위한 운동으로 지원 육성해야 할 때다.”고 강조한다.

G A 코리아는 여느 골프장이나 골프리조트와는 다르다. 수도권인데도 처음부터 골프장안에 숙박·리조트시설을 갖춰 여타 골프장들이 부러워한다. 우리 골프장이 나아가야 할 길을 일찍 닦은 롤 모델인 셈이다.

“골프장은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숙박시설이 허용된다. 우리 골프장들은 골프코스 외에도 각종 놀이시설,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개발해야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사업장내 유휴부지를 활용,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기업·단체와 제휴하여 연수원이나 장기 숙박시설, 놀이시설을 만드는 등 치열한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또 주말 농장, 은퇴자의 노후생활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골프장내에 숙박시설이 있지만, 용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쇼핑을 겸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류형 관광단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70대 중반을 넘은 이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역점 사업은 바로 G A 코리아를 골프·쇼핑·관광·숙박 및 의료관광등을 묶은 체류형 복합관광 리조트로 개발하는 것이다.

마침 퍼블릭코스 주변에 약 10만평의 여유부지가 있다. 이 곳에 아웃렛과 복합몰, 레지던스, 한류 특산물 음식문화 거리 및 이벤트 광장 등이 들어선다. 이 회장은 부지 외에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이어지는 2㎞의 새 진입도로(4차로)도 건설중이다. 2017년 완공되면 기존 130만평에 들어선 72홀 골프코스와 맞물려 이 곳은 골프와 관광·숙박·쇼핑 의료관광을 한 자리에서 이용 할 수 있는 수도권 최대의 복합리조트(용인 아트 투어랜드)가 된다.

한국 골프는 선수들의 기량이나, 골프 열기, 골프장 인프라 등에서는 이미 세계를 제패하고 선진국 수준에 들어섰다. 그러나 골프에 대한 잘못된 인식, 골프장과 골프장이용료에 대한 중과세 등을 해결하지 않고는 한국골프가 더 도약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골프장이 도산하면 종사자들의 실직, 회원 및 채권단의 손실 등 골프장당 500억∼1000억원에 달하는 직·간접 피해를 당한다. 그 후유증은 클 수밖에 없다. 당국에서는 관광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재정적 지원보다 제도적 처방책이 있는데도 이 같은 골프장을 외면해선 안 된다.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 특히 해외 골프관광객들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면 관광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골프관광객에게는 골프비용의 30∼40%를 즉석에서 환급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도 검토해볼 만 하다. 국민스포츠가 된 골프를 이제는 관광상품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82년에 골프사업에 뛰어들어 35년이 된 이 회장은 “이제 한국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어야 한다. 요컨대 유소년부터 90대까지 3대가 즐길 수 있는 국민적 스포츠를 제도로 억제하거나 금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오히려 골프를 적극 권장·보급할 때다. 지구상에서 우리 국민들만큼 골프를 선호하고 즐기는 민족을 찾기도 힘들다. 이는 잘 이용하면 국가적으로도 유익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나도 인생의 마지막 4쿼터에서 우리 골프장이 자생할 수 있는 대안과 골프의 국민스포츠화를 취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한다.

얼마전 최경주 프로와 라운드를 한 이 회장에게 건강관리 비결을 물었다.

“특별한 건 없다. 술 담배와 과식을 자제하고, 70대 중반에도 바쁘게 일할 수 있는 것은 능력보다 평소 건강관리와 근면성, 그리고 신용을 지키는 것이 원천이다. 지난 30년간 주 3∼4회 헬스를 습관처럼 해왔다. 노후에 건강하고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자신의 목표를 갖고 적당한 일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장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생애마감까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 바람이다.”


이동준 회장은

1940년 경기 강화에서 태어났다. 종합상사가 생기기 전인 1972년 생소한 무역업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키웠다. 당시 전세금과 전화기 등을 담보로 오퍼상을 시작한 한 일은 유명하다. 1978년에는 1억달러 수출탑을 받을 만큼 잘 나가는 수출기업(주식회사 유성)을 일궜다. 신용과 신뢰로 무장하는 그를 중동 바이어들은 ‘꼬리 미스터 리’로 불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자원공급 국가들이 자원을 엠바고시키면서 국내사업이 부진하였고 또한 1979년 박대통령 시해사건으로 사회가 혼란했다. 그 때가 잘 나가던 그가 맞은 첫번째 위기였다. 그는 그 와중에도 23억원을 마련해 바이어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그 위기를 헤쳐나갔다. 가까스로 추스른 그는 선배의 권유로 1982년 골프장·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기 기흥단지(골드·코리아CC) 130만평에 골프코스·숙박시설 등을 건설했다. 당시 미스코리아 후보들의 합숙지로 선정될만큼 손꼽히는 리조트단지였다. 그는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한번 위기를 맞았다. 그는 5년간 2000억원을 조달한 끝에 오뚝이처럼 일어섰고 그 위기를 벗어난 후 지금은 자산규모 1조원의 내로라하는 골프·리조트단지를 이끌고 있다.

그가 사업이나 인생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신용이다. 또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지금도 헬스장을 찾아 건강을 다진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를 60대로 ‘착각’한다. “죽는 날까지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지금도 사업 청사진을 펼치고 직접 설명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리조트’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골프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산업으로 발돋움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래서 ‘노구’에도 골프를 국민스포츠로 발전시키고 위기에 처한 회원제골프장 활성화를 위해 헌신을 자청했다.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에서 운영하는 코리아CC와 그 안에 들어선 골프빌라           [사진=G A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