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하반기 경제 대내외 불확실성 커…김영란법, 민간소비에 영향 미칠 것"
2016-06-22 08:0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하반기 경제 대내외 불확실성 커…김영란법, 민간소비에 영향 미칠 것](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6/22/20160622075145213994.jpg)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하반기 경제 대내외 불확실성 커…김영란법, 민간소비에 영향 미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하반기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으로 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이탈)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김영란법 시행, 기업구조조정 등 4가지를 꼽았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소재 본관에서 개최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하반기 경제 여건과 관련한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가 개최됐는데 금리를 모두 동결했다"며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결과가 경제 여건의 장단기 불확실성이 높은 데 따른 결과로 평가하며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뿐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외 여건으로 브렉시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이어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연내 1~2회 추가 인상 전망이 여전히 높다"며 "우리의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요인으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소위 김영란법) 시행과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는 "5월 중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업구조조정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 등 변수가 남아있지만 소위 김영란법이 오는 9월 시행된다면 민간 소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대내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췄고 정부도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내외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지만 경계심을 가지고 금융·경제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불확실성은 앞으로의 대내외 여건 변화 방향은 물론이고 속도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불확실성이 높아 확장적 거시정책을 펴는데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 동향이라든가 가계부채,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