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다 알던' 김민희·홍상수 불륜설, 왜 이제야 터졌나…"업계 동업자 정신"
2016-06-21 15:52
지난해 말부터 기정사실화되면서 소문은 번졌다. 기자들은 두 사람이 하루빨리 관계를 청산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하지만 두 사람은 폭주했다. 증권가 정보지에 실명으로 동거설이 돌았지만, 둘에게 두려움이 없었다.
홍상수는 지난해 제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것은 배용균 감독의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 이후 두 번째다. 26년 만의 경사였다. 그간 업계는 이렇게 세계 유수의 영화제가 사랑한 한국 감독, 홍상수의 이름에 먹이라도 튈까 전전긍긍했다.
김민희가 출연하고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아가씨’의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은 이러한 결속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기자들은 칸에 처음 입성한 앞길 창창한 여배우, 김민희의 앞길에 장애물이 생길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동업자 정신을 무기로 삼은 듯 보였다.
두 사람은 점점 대담해져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신작에 김민희를 특별출연으로 캐스팅했고, 지난달에는 칸국제영화제에도 함께 다녀왔다. 김민희가 ‘아가씨’ 국내 홍보 일정을 마치자마자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미국으로 향했다.
21일 두 사람의 불륜이 보도된 이후 양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의 부인과 그들의 가족 인터뷰만이 끊임없이 반복·재생산될 뿐이다. 혹여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둘의 허락되지 않은 로맨스를 즐기는 것일까? 그간 둘의 울타리를 자처했던 업계와 그들의 영화와 연기를 사랑했던 대중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