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현 전문, 네이처리퍼블릭 구원 투수로

2016-06-22 00:03

김창호 네이처리퍼블릭 신임 대표이사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네이처리퍼블릭이 결국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원정도박과 자신의 구명을 위해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등으로 정운호 대표가 구속되면서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은 21일, 당초 신임 대표를 교체할 계획이 없다던 말을 뒤집고 그 자리에 김창호 현 전무(58)를 선임했다.

김창호 신임 대표는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1984년 LG생활건강에 공채 입사, 더페이스샵 등을 거치며 화장품 업계에 30년간 몸담았다.

김 대표는 대기업뿐 아니라 브랜드숍 채널 설립·성장 시기를 모두 경험해 업계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다가 내부 사정과 자사 브랜드 철학에 밝은 내부 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향후 김 신임 대표를 주축으로 국내 조직과 브랜드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K-뷰티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그간 대표이사를 맡아 온 정운호 대표는 등기이사직을 사퇴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전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돌풍을 일으켰다. 2010년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를 맡아 국내 브랜드숍 5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은 데 이어 현재는 자신의 구명을 위해 법조계 등 인맥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되면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