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개성공단株 살까 말까

2016-06-20 11:28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올 초 개성공단 가동중단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을 받았던 개성공단 관련주가 정부 보조금 지원 소식에 반등하면서 매수 여부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재가동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지만, 관련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업체인 재영솔루텍 주가는 17일 전 거래일보다 7% 오른 3260원에 마감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인 의류업체 신원은 전날보다 2% 오른 1985원에, 좋은사람들도 0.8% 오른 24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에스티나(로만손)와 한국단자도 마찬가지다. 개성공단업체 지원 소식에 줄줄이 오름세다.

앞서 17일 정부는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보조금 9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개성공단에서 업체를 운영하던 기업은 올해 2월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결정으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경영 사정이 악화된 일부 기업들은 채권 등이 압류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로서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하더라도 이미 손실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기업 평가에 악재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 중에서 개성공단과 관련돼 큰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초 기업 실적에 손실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리스크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상당부분 보험처리를 해준다고 명확히 밝혔다"면서 "기업들은 재무적인 측면에 이 부분을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로부터 보험금을 받는 것 말고는 개성공단 피해와 관련해서 이미 손실처리를 한 상태"라며 "개성공단 리스크는 더이상 시장에서 반응할 만한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경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원의 경우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 의류 생산에서 하청으로 돌려 수급적인 문제를 해결했다"면서도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