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추락 경비행기 착륙 중 교신 두절…원인조사 중”

2016-06-18 13:40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 17일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 사고는 해당 훈련기가 착륙 허가를 기다리던 중 관제탑과 교신이 끊기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은 18일 “사고기에게 착륙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교신이 갑자기 두절됐다”며 “다른 훈련기가 이륙 중이니 잠시 대기하라는 내용을 주고 받은 것이 마지막 교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 관제탑에서 착륙 허가를 내렸으나, 사고기로부터 응답이 없어 5차례 교신을 더 시도한 끝에 소방 당국에 구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토부는 무안공항을 담당하는 부산지방항공청장을 본부장으로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린 상태다.

사고 현장에서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등이 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권상대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은 “사고 원인을 가능한 빨리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유족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해당 사고기에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데다, 동체 훼손이 심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에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사망자 부검이 끝나는 대로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기는 전날 오후 3시 10분께 무안군 현경면 수양리 야산의 밭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모(30) 교관과 박모(30)씨, 이모(30) 조종사 교육생 등 탑승객 3명 전원이 현장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