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건설 등 압수수색 전 증거인멸 시도 정황 포착
2016-06-15 20:16

검찰의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이 실시된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에서 15일 새벽 검찰 직원들이 압수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난 14일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등을 대상으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해당 계열사들이 증거인멸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수사에도 돌입했다.
15일 검찰은 롯데건설 등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일부 롯데계열사에서 전날 압수수색 전에 자료 삭제 프로그램 등을 사용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사용한 '자료삭제프로그램(WPM)'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던 자료들을 다시 복구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지우는 프로그램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 등 17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4일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등 10개 그룹 계열사와 롯데케미칼 협력업체 등 총 15곳을 2차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압수수색에 대비해 서류박스 등을 실어나른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인멸 행위일 경우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