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창조경제] ➀ 창조경제 플랫폼 완성 '창업 생태계 활력'
2016-06-16 00:01
엔포세대(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 헬조선(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희망이 없는 사회), 흙수저 금수저...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표현한 신조어들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의 직격탄을 맞은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경제'가 탄생했다. 창조성을 핵심가치로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경제 패러다임이 바로 '창조경제'다. 이를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이 완료된지 1년을 맞아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에 가져온 변화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예전에는 창업하다 망하면 큰 타격을 입고 쓰러졌지만, 지금은 창업에 실패해도 살짝 넘어지는 정도입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 곳이 바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입니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지난 8일 서울센터를 찾은 육군사관학교 교수진 앞에서 "아이디어만 갖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꿈을 펼쳐보세요. 우리가 그 활동 무대가 되어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창조경제는 지난 2013년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해 신사업과 신시장을 개척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닻을 올렸다. 창조경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국 17개 지역에 구축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해 7월 완성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활력을 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월 현재 혁신센터를 통해 1050개 창업기업을 키우고, 1307개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2363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혁신센터는 창업 지원을 위해 멘토링과 금융, 법률, 특허를 묶어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열리는 공모전,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창업 지원 기회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국 혁신센터에 고용존을 설치해 일자리 매칭 지원도 시작했다. 혁신센터를 전담하는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취업연계 교육 훈련을 제공하면서 280명 청년 채용을 연결하고, 4009명의 인력양성이 이뤄졌다. 올해는 전국 고용존을 통해 2500명의 청년 일자리를 연결하고,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특화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혁신센터를 대기업이 전담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간에 상생협력 사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의 대전센터 입주기업 27억원 투자와 KT의 경기센터 입주기업 20억원 투자가 대표적이다. 광주, 전북, 경남센터에서도 현대차, 효성, 두산과 창업기업 간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담기업인 대기업과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의 협업을 이끌면서, 해당 스타트업의 성과가 전담 대기업의 미래 신산업 발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실리콘밸리형 생태계를 구축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