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고차 시장의 선두주자 SK엔카직영 … "신뢰를 팝니다"
2016-06-20 00:01
아주경제 엄주연 인턴기자 = 최근 불경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중고차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이전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고차 거래대수는 2012년 328만4429대, 2013년 337만7084대, 2014년 346만8286대, 2015년 366만6674대로 지난 4년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판매자와 고객 간의 신뢰는 바닥인데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회복이 불가한 상태다. 이런 중고차 시장에 SK엔카가 새바람을 몰고 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SK엔카는 ‘차가 아닌 신뢰를 판다’는 구호를 내걸고 중고차 시장의 이미지를 정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 달라도 뭔가 다른 SK엔카
지난 13일 SK엔카직영 영등포점 4층 주차장. 차량 진단서에 최초등록일이 2013년도로 나와 있는 검은색 그랜저HG가 검사대로 옮겨지자 SK엔카직영 차량 평가사의 눈빛이 냉철하게 변했다. SK엔카직영의 자체 진단은 자동차의 내 외부 사고 및 교체, 엔진, 변속기 등 성능 진단, 침수, 자기 진단, 도막 측정 등 18단계 174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차량 평가사는 고객들이 가장 신경 쓰는 사고유무 확인 작업에 공을 들였다. SK엔카직영은 지난 3월부터 중고차 매물에 10점 만점의 점수와 5개 등급을 매기는 중고차 진단 점수제도 도입했다. 소비자는 매물 상태를 바로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어려운 차량 전문 용어에 헤매는 수고도 덜게 됐다. 중고차 진단 점수제는 각 매물의 사고, 성능, 소모품, 연식, 주행거리, 편의장치 등 6개 부문 174개 항목을 진단한다.
◆ 믿을 수 있는 거래, 고객만족도는 ‘상승’
SK엔카직영 영등포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신뢰’에 있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가족과 함께 차를 보러 온 박모(34세) 씨는 “다른 중고차 시장은 방문할 때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가잖아요. 특히 여기는 믿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일반 중고차 시장은 입구에서부터 호객행위 하는 것도 그렇고 허위매물도 많고 마음에 안 들죠. 시승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긴 한데 그만큼 자신 있는 차량을 판매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객들의 높은 신뢰도에 SK엔카직영도 판매하는 차량들에 대해 보증 연장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10년 이내, 주행거리 16만km 이하를 만족시키는 경우 엔카 워런티(Encar Warranty: EW)가 적용된다. 엔카 워런티는 연장 월수에 따라 ‘엔카직영보증6’과 ‘엔카직영보증12’로 나눠진다. ‘엔가직영보증6’으로 보증 기간을 6개월 늘릴 경우, 180일간 1만km 주행거리가 보증된다. 이 경우 구입금액은 경형,소형이 26만 5000원, 대형, RV,SUV,승합차는 46만 5000원이다. 보증범위도 일반 중고차가 엔진과 미션에만 국한되는 반면 엔카 워런티는 엔진과 미션을 포함해 일반부품과 특수보증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SK엔카직영의 고객만족도는 수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014년 5만 8351대를 판매한 SK엔카직영은 작년에는 이보다 3496대 더 많은 6만 1847대를 팔아치웠다. SK엔카직영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해외사업과 B2B(기업간거래)도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태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중동, 동남아 등 50여개국에 중고차와 자동차 부품을 파는 등 수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