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 신격호·신동빈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 받은 정황 포착
2016-06-14 07:33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이 계열사로부터 매년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을 받아간 사실을 확인했다.
신 회장의 자금관리자들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돈이 롯데그룹 오너일가가 조성한 부외자금으로 드러날 경우 비자금 규모는 수백억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재산관리인인 이모씨의 처제의 자택과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 비밀공간을 찾아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씨 처제의 자택에서 현금 35억여원과 서류뭉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 비밀공간에서는 금전출납 자료 등을 압수했다. 신 총괄회장은 서울 종로구 소공동 롯데호텔 33층을 비서실로 사용했다.
검찰은 이 서류에 대한 분석을 하다 보면 신 회장 등 오너일가의 비자금 규모와 용처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검찰은 또 수사 직전 이 자료들이 숨겨졌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신 회장의 재산관리인 이모씨 등 회사 임원 등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 △계열사간 자산거래로 발생한 회사에 대한 배임 의혹 △그룹 총수 일가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부분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