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이대호 “홀랜드, 투구 영상 계속 봤다”

2016-06-11 15:36

[이대호가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가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대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홈런 4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7-5로 이겼다.

경기 후 이대호는 시애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번 데릭 홀랜드를 상대했을 때는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홀랜드를 상대로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이어 이대호는 “이번에는 홀랜드의 비디오를 보고 또 봤다. 이후 어떻게 쳐야 할지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홀랜드는 “지는 것이 싫다. 이대호를 상대로 실수를 범했고, 이대호는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했다. 단지 나를 위한 밤이 아니었다. 내가 잘 던졌더라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은 앞선 두 타석에서 나왔다. 이대호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선발 홀랜드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시속 148㎞짜리 싱커를 걷어 올려 중앙 펜스를 넘겼다. 이대호는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8일 만에 손맛을 봤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1-1로 맞선 4회 무사 1, 2루에서 홀랜드를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34㎞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0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