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13일 국회 개원 연설할 듯…여야 지도부 환담도 유력
2016-06-10 15:27
내주 국회 연설로 일정 재개…공공기관장 워크숍 주재, 국정엔진 재시동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순방 과로로 휴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공식 일정을 재개하고 국정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건다.
10일 청와대와 국회에 따르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과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해 박 대통령의 20대 국회 개원 연설 문제를 협의한다.
지난 1987년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이 한 번도 빠짐없이 국회 개원 연설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하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이후 일주일 만의 대통령 공식 일정이 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10박 12일의 아프리카 3개국·프랑스 순방으로 체력이 바닥나 현충일 추념식을 제외하고는 일정을 자제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회복에 주력해왔다.
개원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면 관례상 연설 전후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의장단, 5부 요인들과 만나 차를 함께 마시며 환담하는 방안도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로 출범한 20대 국회에 덕담을 건네고 국정운영 협력 등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담이 성사되면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청와대에서 3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이후로 한달 만에 여야 지도부를 만나게 된다.
또한, 상시 청문회 개최 규정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뒤로 첫 만남인 만큼 협치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여소야대' 체제인 이번 국회의 개원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 외에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경제활성화와 노동개혁 관련 법안들의 처리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임기 후반부 역점사업인 노동개혁 등 4대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 유력하다.
또한, 정부가 전날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정무수석을 김재원 전 의원으로 교체하고 이날 이원종 비서실장과 함께 국회에 보내 축하 난을 전달하는 등 대 국회 관계 개선에 노력한 만큼 내주초 연설에서도 여야 협치의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내주 박 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을 시작으로 매일같이 중요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당초 지난 9일에서 내주로 미뤄졌던 공공기관장 워크숍도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