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음악·융합도시, 한국 인디 음악 서울 중심 극복 발판

2016-06-10 13:11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 부평구(구청장 홍미영)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이 음악 산업의 과도한 서울 집중을 극복하고, 침체기를 맞은 한국 인디음악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천에서 사업 참여 수혜 대상이 될 음악 관련 주체 발굴과 조직화, 이들과의 적극적 소통을 통한 사업 참여 유도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평구는 ‘2016 부평 지속가능발전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9일 오후 부평1동 주민센터 문화마당에서 ‘부평 음악·융합 도시 포럼’을 가졌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뮤지션인 정문식 홍대앞에서 시작해서 우주로 뻗어나갈 문화예술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은 부평음악 융합도시 계획의 성공 조건으로 대상 지역에 적합한 ‘지역성’과 주역 주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자생성’을 꼽았다.

부평 음악·융합 도시 포럼[1]



정 이사장은 “행정 주도적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국내 행정 주체의 문화예술에 대한 미흡한 인식수준과 현장 및 주민과 유리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관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평 음악·융합도시와 같은 공공의 문화영역 지원 사업이 대기업 자본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한국 음악 산업의 불균형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는 만큼 부평 음악·융합도시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 문화도시 창출’의 성공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결론 내렸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추미경 문화다움 대표는 “부평구가 문화도시 비전으로 삼고 있는 음악·융합도시는 부평의 근·현대 자원을 잘 해석, 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평이 지닌 자원으로부터 어떻게 부평의 매력을 다시 살리고 역할을 재구조화 할 것인지에 대한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접근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추 대표는 부평 시민들이 처음부터 음악융합도시 전체 과정 속에 들어와 함께 논의하고 그들의 일상적 삶에 부평의 음악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미영 구청장은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 사업은 굴포천 재생 사업과 연계돼 인천시민들이 굴포천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평이 산업도시,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부평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문화특화지역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부평 음악·융합도시 계획’을 제출, 선정됨에 따라 부평문화재단 주관 하에 2020년까지 5년간 국비 포함 총 37억5천만 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부평아트센터, 부평아트하우스, 부평3동 유휴 공간, 굴포천 복개지역 주변, 캠프마켓을 연결하는 문화벨트를 조성, 음악을 핵심 키워드로 생산·연구·지원·소비기능이 융합된 선순환 된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이 뼈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