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편지 화제…직접 조디악 설득 나서

2016-06-10 07:52

[사진=현대그룹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상선 회생의 관건인 용선료 인하 협상이 발표만 남겨둔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편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이 지난달 에얄 오퍼 조디악 회장에게 e메일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 회장은 e메일에 “조디악은 과거에도 현대상선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힘을 빌려준 든든한 친구였다. 나는 (대주주에서) 물러 나지만 현대상선을 꼭 좀 도와달라”고 적었다. 현대상선 측에 따르면 오퍼 회장은 직접 e메일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용선료 인하 협상은 전체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조디악 등 컨테이너선 선주 5곳과의 협상에 성패가 달려 있었다.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18일 서울에서 막바지 협상 테이블을 펼쳤지만 조디악은 아예 불참했다.

현 회장은 2003년 남편 정몽헌 회장이 갑작스러운 별세로 대그룹 경영을 맡았다. 현 회장의 부친은 현대상선에 통합된 신한해운을 창업해 키운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다.

한편 대주주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고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