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인천시당 “검경 수사, 野 속전속결 vs 與 거북이걸음”

2016-06-09 17:33
더민주, 홍일표 향해 “儉 수사 받는 의원이 법사위원장 후보?…진실 묻힐 것”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9일 검찰과 경찰의 선거사범 수사 속도와 관련해 “야당은 속전속결, 여당은 거북이걸음”이라며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검찰 수사를 받는 여권 인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진실이 묻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천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대 총선이 끝난 지 50여일이 지났다. 경찰과 검찰의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하지만 야당 당선인 주변 수사가 대부분”이라며 “정치자금법 위반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한) 여당 당선자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잰걸음”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인천시당은 불공평성의 대표적인 예로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민경욱·이학재 의원에 대한 검·경 수사를 꼽았다. 홍 의원은 지난 3월 17일 인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4일 뒤인 21일 홍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인천시당은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홍의원 사무실에서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차명계좌를 개설해 6년여 동안 수억 원을 홍의원의 정치활동 경비 등으로 썼다고 밝혔고, 전 직원도 홍 의원의 지시로 차명계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홍 의원은 이를 몰랐다고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의원이 국회 법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진실이 영원히 묻힐 것이라는 애기도 나돈다”며 “벌써 인천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 집안에 판사 등 법조인이 많아 제식구 감싸기식 수사와 재판이 될 것이라는 애기가 떠돌고 있다”고 힐난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 의원에 대해선 “인천 선관위는 4월 5일 당시 후보자의 사진과 성명이 들어간 불법 신문 광고를 게재한 혐의로 선거 사무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이 의원을 향해선 “ 20대 총선 때 청라 시티타워 사업자 공모에 1개 컨소시엄 업체가 응모했는데 시티타워 입찰 성공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을 송영길 전 인천시장 때 백지화했다고 주장하는 등 4건의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꼬집었다.

인천시당은 “증거와 증인이 충분한 만큼 사실 여부를 가리는 것이 어렵지 않는 사안”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는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 것으로, 선거법에서도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경을 겨냥,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며 “국민은 검·경의 선거법 관련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 공정하고 빠른 수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인복 대법관)는 이날 김수민(비례대표) 국민의당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4·13 총선에서 최연소 당선자로 원내에 진입한 김 의원은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이군현(4선·경남 통영고성)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 때 보좌진 월급 2억여 원을 빼돌려 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