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우리나라가 생산한 누적 쇳물(조강) 생산량이 14억t을 넘어 10년 전보다 3단계 상승한 세계 6위에 올랐다.

한국철강협회(회장 권오준)가 9일 ‘제17회 철의 날’을 맞아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68년 철강통계를 발표한 이래 2016년 4월까지 49년 동안 총 14억1598만t의 조강을 생산해 10년 전 9위에서 3단계 상승한 세계 6위의 철강생산국가로 발돋움 했다.

이는 2015년 조강생산 순위와 같은 것으로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인도,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6위의 철강생산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철강협회 통계로 집계한 1964년 이후 세계 각국의 누적 조강생산량을 보면 중국이 98억3443만t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러시아(53억8338만t), 일본(52억160만t), 미국(51억4500만t), 독일(21억9732만t), 한국의 순이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이 생산한 누적 조강 생산량은 전 세계 누적 조강생산량 452억3716만t의 3.1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국은 1970년대 전 세계 조강생산량이 0.04% 비중에 불과했지만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현재는 3.13%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생산한 14억1598만t의 조강으로는 자동차 10억4000대, 8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8만5000척을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1968년 38만3000t의 조강을 생산한 이래 1981년 1000만t 체제를 갖췄다. 이후 국내 중화학공업의 성장과 함께 1990년 2000만t, 1993년 3000만t, 1997년 4000만t, 2007년 5000만t, 2011년 6000만t, 2014년 7000만t 생산 체제를 이루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현대식 고로에서 쇳물을 처음 만든 1973년 조강생산은 124만t에 그쳤으나 당시 철강선진국인 미국, 러시아, 일본은 1억t 이상의 조강을 생산할만큼 거대 철강생산 국가였다”면서 “한국이 세계 6위의 철강생산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의 발달과 철강업계 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누적 철강수출금액은 4409억달러로 5000억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철강산업은 2014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9%, 총수출의 5.7%, 고용은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