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 "바쁘다 바빠"…6자수석은 베이징·장관은 러시아

2016-06-08 15:10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중간 대화가동 이후 대북제재 균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 외교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8~9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는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김 본부장의 이날 베이징 행은 6~7일 벨기에 유럽연합(EU)을 방문한 직후 곧바로 베이징으로 간 것이다.

김 본부장은 베이징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윤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각각 회동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우간다 방문과 우리 외교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윤 장관이 쿠바를 방문한 것이 북한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라면 윤 장관과 김 본부장의 러시아, 중국 방문은 사실상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북제재에 대한 공조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한 이후 미중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

중국이 북한과의 화해 모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과 중국을 함께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 화웨이(華爲)를 상대로 북한을 포함한 제재 대상국과의 수출거래 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잇따른 강수로 대응했다.

미중간 갈등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에서 지속적으로 공동보조를 맞추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하는 등 6~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그대로 표출됐다.

미중간 갈등이 격화될수록 우리의 외교력은 더욱 절실해졌다.

윤 장관과 김 본부장은 러시아, 중국 방문을 통해서 대북제재 공조를 다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관련해 중국 측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윤 장관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최근 이란, 우간다, 쿠바 방문 등 글로벌 대북압박 외교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