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박원순 구의역 대책, 조삼모사식 미봉책…동의 어려워"

2016-06-08 09:41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구의역 사고와 관련, 외주 업무를 직영화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책에 대해 "국민적 부담만 가중시켜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조삼모사식 미봉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직영화 주장은 처음에는 달콤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의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과보호가 불평등을 야기시키고 취업난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담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제 국회가 나서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정책위원회 산하의 일자리 특별위원회에서 구의역 비극의 원인을 밝혀내겠다"면서 "이번 사건에 국한하지 말고 서울메트로의 방만한 운영실태 전반, 하청업체와의 불공정 계약, 메트로 마피아들의 특권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서울메트로의 운영효율화에 대한 세밀한 조사와 이에 따른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 한, 땜질식 처방에 저희들은 동의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한편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오랫동안 확립된 국회 관행은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을 구성했던 것"이라며 "야당이 수적 우위에 있다고 해서 그 이점만을 활용해 국회 운영의 첫발부터 밀어붙이기 식으로 하는 것은 협치와 대타협의 새로운 국회환경에 비춰볼 때 올바른 출발이 아니다"라고 바판했다.

또하는 그는 "이른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38표가 당론에 의한 일사불란한 표인지, 자유표를 주는 것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고 내용을 좀 파악해야 될 것이 많다"면서 "오늘이든 내일이든 이제는 원내대표가 나서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대타협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당에서 내놓을 수 있는 안을 다 제시했다"면서 "협상 지연이 새누리당의 책임이란 어불성설의 주장에 저희들은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