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분할 공론화...주주들 뿔났다
2016-06-07 16:26
아주경제 김부원·박선미 기자 = 삼성SDS가 7일 물류사업 분할계획을 공론화하면서 향후 삼성에 미칠 변화와 파장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삼성SDS는 일단 글로벌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부문의 분할계획만 밝혔다. 그러나 분할만 하는 게 아니라 물류사업을 하나로 합쳐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이 삼성SDS에서 물류사업을 떼어내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삼성SDS 물류부문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로지텍은 삼성전자의 모든 생산제품과 서비스 자재를 3200여 국내판매점과 해외 600개 거래선을 통해 운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물류사업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삼성SDS 물류부문을 합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
또 IT인력의 경우 삼성SDS의 자회사인 미라콤아이앤씨 소속으로 변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삼성SDS의 분할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자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삼성SD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1% 오른 1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최근 하락분을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삼성SDS는 지난달 31일 0.27% 하락하더니 이달 1일과 2일에는 각각 4.92%와 4.02% 급락했다. 그리고 사업 분할 관련 공시가 나온 3일에는 무려 10.78%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삼성SDS 주가는 연초만해도 25만500원이었지만 현재 무려 40% 추락한 상태다. 증권업계도 삼성SDS 주가 향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S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은 자칫 법적 공방까지 치닫을 수도 있다. 소액주주들은 물류사업 부문 분할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비율이 적용돼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3718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그런데 삼성SDS에서도 이같이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SDS 최고 경영진과 임원들에 대해 주가조작, 배임죄 고소 및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금액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소액주주 온라인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가 19만원으로 상장한 이후 25만~30만원대를 유지해왔지만, 사업 분할 관련 공시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나자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또 이날 서울 잠실에 위치한 삼성SDS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