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고개만 돌리면 보이던 은행…이제는 옛말
2016-06-07 16:05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영업점 및 자동화기기(CD·ATM) 축소에 나서면서 '고개만 돌리면 은행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옛말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비대면 거래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데다 현금 거래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오프라인 채널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노틸러스효성 등 자동화기기 제휴업체와의 계약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수도권 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된 밴(VAN)사 자동화기기에서 제공하던 수수료 서비스를 중단한다.
씨티은행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동화기기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57개로 노틸러스효성 등 밴사와의 제휴를 통해 추가로 450여개 자동화기기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은행들의 자동화기기 축소 움직임은 2012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6월 말 5만6720개에 달했던 국내 은행 자동화기기는 매년 감소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말 5만1115개까지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스마트뱅킹) 등록고객수는 올 1분기 현재 6800만3000명으로 하루 평균 2조8678억원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자동화기기를 통한 입출금 및 자금이체 비중은 2014년부터 39~41%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37대로 낮아진 반면 인터넷뱅킹은 34%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 1분기 40%대를 넘어섰다.
ATM 및 부스 감가상각비, 관리 용역료, 자동화기기 월 임차료, 유지보수료 등의 운영 비용을 감안하면 자동화기기 1대당 100만원 후반대의 손실을 입는다는 점도 축소 원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화기기는 은행 수익 창구 역할보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됐다"며 "수익성 악화 등으로 비용절감이 절실한 상황에서 직접 운영 중인 자동화기기를 축소하거나 밴사를 통해 제공한 제휴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