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PB상품의 영토확대 '약인가 독인가'
2016-06-07 00:02
[생활경제부 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는데는 다양한 조건이 있다. 가격, 품질, 브랜드 선호도 등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격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는다. 일반적으로 가격을 먼저 판단한 뒤 그에 따른 품질과 브랜드를 맞춰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식도 단순하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가격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한술 더 떠 유통사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PB(Private Brand) 브랜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생산만 제조업체에 의뢰하거나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저렴하게 상품을 받는 방식이다 보니 PB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단연 우수하다.
유통채널은 PB상품의 위력을 잘 알기에 품목도 다양화 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에서 자체 PB상품을 타 채널로의 판로를 확대시키기도 했다. PB상품의 틀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PB상품의 무차별적 도입 과정에서 유통업체의 우월적 지위 남용과 제조업체의 보이지 않는 신음도 감시해야 할 대상이다. 특히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경우 불합리한 이익배분 구조의 개선 목소리도 꾸준히 외치고 있다.
더욱이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입장이 된 만큼 PB상품의 안전성 검증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가격 경쟁력에 비해 소비자들이 PB상품에 보내는 시선은 아직까지 못 미더운 측면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