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백상] 황정민·유아인·이병헌, 누가 모히토서 몰디브를 축배로 마실까?

2016-06-03 15:52

[사진=영화 '사도' '내부자들' '베테랑' 스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배우 이병헌, 유아인, 황정민이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모히토에서 몰디브를 축배로 마실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3일 오후 8시 30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52회 백상예술대상은 영화 부문과 TV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린 부문은 단연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줄곧 극장가를 장악한 것은 남성을 내세운 영화들이었다.

후보는 총 5명. '사도'의 송강호, '내부자들'의 이병헌과 백윤식, '사도'의 유아인, '베테랑'의 황정민이다. 유력 후보는 이병헌, 유아인, 황정민으로 추릴 수 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로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최고 오프닝으로 출발선을 끊더니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중 가장 빨리 100만, 200만, 300만, 400만, 500만,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의수를 끼고 비릿한 미소를 장착한 입으로 전라도 사투리를 차지게 내뱉을 때,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잔 하자"면서 부끄러움도 모르고 호탕하게 웃음을 토해낼 때 대중은 열광했다. 그간 그를 괴롭혔던 성추문은 그의 수려한 연기력으로 덮었다.

유아인도 강력하다. 2015년은 부정할 수 없는 '아인시대'였으니까. '어이'와 '어처구니'를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숙함과 제 아이를 밴 여자의 목을 조르는 악랄함을 동시에 지닌 괴물 같은 재벌 3세 조태오(베테랑)를 지나 아버지의 인정을 구걸하다 결국 정신을 놓아버린 아들 이선(사도)을 통해 대중의 높은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으며 언제나 경이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추석 즈음에는 '베테랑'과 '사도'가 동시에 영화관에 걸려 유아인과 유아인이 대결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수치로만 보면 황정민을 따라올 사람은 없다. '베테랑'으로 1341만명, '히말라야'로 775만명, '검사외전'으로 97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인 '곡성'(6월 2일 기준 591만6943명)을 제외해도 압도적인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