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국내 최대규모 통합전산시스템 오픈…원뱅크 출범
2016-06-07 08:06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사진=KEB하나은행]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KEB하나은행이 7일 오전 6시부터 통합된 전산시스템을 오픈한다. 이로써 국내 최대 규모의 전산을 갖춘 '원뱅크'가 출범하게 됐다.
전산통합에 따라 기존 구 하나은행, 구 외환은행 고객들은 영업점에 상관없이 어느 지점에 가서도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6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 연휴부터 이어진 전산통합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실질적 통합이 완성됐다.
폰뱅킹(텔레뱅킹)서비스도 통합된다. 폰뱅킹서비스 중복이용 고객의 경우에는 폰뱅킹 최초 거래시 ARS 안내에 따라 이용할 은행을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이체한도, 이용자비밀번호, 보안매체, 단축번호, 입금계좌지정, 안심이체서비스 등이 선택 은행의 기준으로 적용된다.
전산통합에 따라 그 동안 영업점별로 불가능했던 일부 교차 업무도 가능해졌다. 전산통합 이전에는 구 외환은행 지점에 하나은행 고객이 방문해 업무를 요청하면 일부 제한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시 전산통합을 2016년 6월 7일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은행 통합 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다는 이유로 전산통합 일정을 1년 뒤로 미룬 것이다.
이후 함 행장은 목표일까지 전산통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시스템 테스트 및 구축 작업을 직접 챙기는 등 애정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전산통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김 회장은 전산통합과 관련해 "물리적 통합이 완료되려면 전산통합이 돼야 한다"며 "현재 외환은행 점포와 하나은행 점포가 따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산통합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 이후 구 하나은행 직원들과 구 외환은행 직원들의 교차 발령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업무 시스템이 달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내부에서만 한정적으로 이동이 가능했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향후 교차 발령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합전산 교육을 실시 중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조직통합에 이어 전산통합까지 마무리되면서 진정한 원뱅크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한정됐던 업무공간이 전 지점으로 확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금융서비스를 누리기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