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운호 법조 로비와 롯데호텔 로비 의혹 모두 본격 수사
2016-06-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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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검찰이 '법조 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구속한 데 이어 정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정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뿐 아니라 기업 경영 과정에서의 비리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에 수사관 10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브로커를 동원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 이사장 등 롯데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속된 브로커 한모(58)씨로부터도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 이사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새벽 정 대표와 홍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됐다. 홍 변호사는 구속됐고, 정 대표도 오는 5일 출소 직후 재수감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홍 변호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8월 정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 3억원을 받은 혐의다.
또 2011년 9월 지하철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 등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무렵부터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전화 변론 등 이른바 '몰래 변론'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후 소득 신고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10억원 상당을 탈세한 혐의도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5일 출소를 앞둔 정 대표의 경우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 SK월드 등 법인 자금 14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와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죄로 기소된 A씨의 1심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대표는 상습도박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5일 출소를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