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9>아차산에 전해오는 아기장수 전설
2016-06-03 07:46
태어난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다. 어느 날 젊은 부부가 들일을 나갔다 돌아와 보니 누워 있어야 할 아이가 없어진 것이다. 주변을 찾아보니 아이는 높은 다락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부부는 언제인가 일을 나가는 척하며 아기를 살폈다. 얼마 되지 않아 아기는 겨드랑이에서 부채 같은 날개를 펼치더니 날갯짓을 해 다락으로 날아오르는 것이었다. 부부는 근심에 휩싸였다. 보통 아이와 너무 다르면 분명 해를 당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날개를 가진 것만 아니라 힘 또한 장사였다.
결국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근심에 빠진다. 마을 어른들은 아기장수의 존재가 알려지면 온 동네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죽일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날 밤 아차산에 날개 달린 용마(龍馬)가 나타나 밤새 울었는데, 아차산을 박차고 날다가 현재 한강호텔 자리인 용당산 앞 깊은 한강물에 떨어져 죽었다. 그 후로 아차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를 용마봉(지금의 용마산)이라고 했다.